[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기업의 충성 고객까지 자사 주요 고객으로 만들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대한항공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총 4종으로, 각각 항공기의 편명을 연상하는 ‘030’, ‘070’, ‘150’ 카드와 ‘더 퍼스트(the First)’로 구성됐다.
4종의 대한항공카드는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되고, 상품별로 대한항공, 해외 가맹점, 호텔,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결제 시 1000원당 2~5마일리지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단골고객’인 모닝캄 등급 이상의 회원의 경우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더 퍼스트는 연회비가 50만원으로 기존 카드들에 비해 높은 편이나 항공권과 기내면세점에서 1000원당 5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일정한 조건 달성 시 1년의 스카이패스 ‘실버’ 등급을 받거나 마일리지를 10% 페이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 신용카드는 마일리지 바우처 혜택도 있다. 실적 조건을 채운 대한항공카드 150 회원에게는 매년 5000마일리지, 대한항공 더 퍼스트 회원에게는 매년 최대 1만5000마일리지 바우처가 제공된다. ‘150’ 카드와 ‘더 퍼스트’는 또, 국제선 항공 할인권과 기내면세점 할인권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출시한 '스마일카드'는 PLCC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해당 카드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마다 사용 금액의 최대 2.3%를 '스마일캐시'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담았다. 기본 적립률(0.3%)과 비교했을 때 8배 높다. 적립한 스마일캐시는 이베이에 속한 오픈마켓 뿐만 아니라 스마일페이 가맹점에서 대부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전월 실적 조건, 사용 횟수 등의 제한이나 한도도 없다.
이 같은 혜택에 스마일카드는 출시 1년만에 가입자 42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가입자 80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올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SK플래닛과 손을 잡고 PLCC카드인 ‘시럽 초달달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대표 모바일 '시럽(Syrup) 월렛' 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 시 실적과 무관하게 0.3%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내 7개 온라인쇼핑 통합채널인 '롯데ON'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PLCC '롯데오너스(LOTTE ONers)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롯데ON에서 이용 시 '엘포인'트 3%, 그 외 일반 가맹점에서는 0.5%를 월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역시 11번가와 함께 PLCC카드인 ‘11번가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SK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에 특화된 카드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조건이나 한도 제한 없이 국내외 가맹점 결제시 금액의 0.5%를 SK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특히, 11번가에서 SK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까지 SK페이로 적립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PLCC카드 출시는 향후 카드업계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비용절감이었는데 특정 기업과 함께 비용을 투자해 만드는 PLCC카드는 카드사들에게 반가운 기회였을 것"이라며 "PLCC카드 출시는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