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 정박 중인 선박과 컨테이너 야드 전경. /사진=한국선주협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우리 수출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1.7%) 이후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부진이 지속된 것이다. 올 2월의 경우 전체 수출은 늘었으나,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3.5일이나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반등으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월 수출의 경우 지역별로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중동·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인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줄었으며, 품목별로는 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디스플레이·석유제품·섬유 등이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는 소폭 증가했고, 전기차·선박·컴퓨터·바이오헬스를 비롯한 분야는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5월 부진은 우리 수출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 경기 회복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중국 수출도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EU 등의 지역도 코로나 여파 완화시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세계 주요 10대 수출대국 실적 저하를 비롯한 글로벌 교역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 3월 미국·중국·독일·일본·한국·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홍콩 등의 상품 수출액이 일제히 축소됐으며, 영국은 멕시코에 밀려 11위로 떨어졌다. 4월 이후 각국 봉쇄조치에 따른 수출액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동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조학희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이같은 상황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신흥국 진출전략 관련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타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동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열고 현지 경제 동향과 경기부양책 및 국가별 인증제도 활용법 등을 공유했다.
장호근 아부다비상공회의소 한국사무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지역에서 의료·한류·전자상거래 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원개발과 플랜트 등 기존 산업뿐 아니라 화장품·식품·관광·농업·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한·아프리카재단, 외교부와 함께 '아프리카 비즈니스 웹세미나'도 진행했다. 선진국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병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은 영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부 투자 의지가 높고 국내 제품이 비교우위를 가지면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운송·농업기계·의료기기·방산 제품 등 분야의 공공조달사업 진출이 유망하다"고 제언했다.
조학희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일본·신남방 등으로의 진출전략 세미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