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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늘리는 은행권 속내는?

2020-06-17 13:5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와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KB금융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ESG 투자와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및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국내 리딩금융의 위상을 넘어 ESG경영을 경영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연세대와 ESG관련 상품과 서비스 효과를 수치로 측정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에 성과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조용병 회장의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 사유 중 하나로 ‘ESG 경영체계 확립’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미화 5000만달러 규모의 소셜본드인 ‘코로나19 피해지원 채권’을 발행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 그린본드, 외화 지속가능발전 채권에 이은 4번째 ESG 채권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행됐다.

KB금융은 ESG경영을 속도감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를 별도의 조직이 아닌 이사회 내에 설치한 것은 ESG경영에 대한 윤종규 회장의 강한 실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위원회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추진해오던 ESG 경영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하기 위해 설립된 최고의사결정기구다. ESG 경영 현안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해 전략 수립, 관리 감독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윤 회장을 포함해 사내‧외 이사 전원(9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은행 역시 최근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지원을 위해 2차례에 걸쳐 각각 원화 4000억원(사회적 채권), 외화 5억 달러(지속가능채권)을 조달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그룹 사회책임경영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인 ‘행복나눔위원회’를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변경하고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각 관계사 대표들이 위원을 맡아 ESG 전략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결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금융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FL) 사태와 관련해 금융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계열사의 ESG 경영을 위한 조직 역량도 강화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에 사회가치본부를 신설하고, 총괄임원으로 오정택 상무를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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