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국내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확대 등으로 은행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수익성·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전날 ‘2020년 하반기 은행 경영환경 전망 및 주요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하반기에 경기부진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인 1.46%로 하락했으며, 4월말 예대마진도 1.6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내리면서다. 제로금리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더 이상 이자수익을 낼 수 없어졌다.
서정호 선임연구위원은 “3월 이후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은행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하반기에는 극적인 경기반등이 없는 한 일상적인 대출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도 상반기 대비 정체 내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 오픈뱅킹 확대, 빅테크 기업의 약진 등이 기대되면서 은행산업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은행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금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에 서둘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주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에게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면서도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실물·금융의 복합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자본 확충, 취약부문 모니터링 강화 등 리스크 관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경제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고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며 “업무지원, 상품기획, 준법감시 등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업무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여야 다가올 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경기 부진과 대출수요 감소 등 은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