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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늪' 평택서도 청약경쟁률 40대 1…"21번째 대책으로 청약과열 더 심화"

2020-07-08 14:15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서울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부가 지난 6월 17일 내놓은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청약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분양의 늪’이라던 경기 평택시의 최근 분양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40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과열은 6‧17 대책으로도 잠잠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평택이 과거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이고 있다. 청약 과열이 평택 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최근 내놓은 21번째 부동산 대책이 청약 과열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의 감소가 따르는 특별 공급 확대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는 지난 1일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264가구 모집에 9895개의 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22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해당 타입 32가구 모집에는 3268명이 몰리며 102.1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축 수요가 많은 지역인데다 삼성전자가 최근 평택 반도체 공장에 9조원 규모의 최첨단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추가 구축 발표를 하면서 '후광효과'를 기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평택에서 분양한 단지들에서는 지난주에만 1만여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은 평택시 만이 아니다. 지난달 1순위 접수를 마친 서울 서초구 '르엘신반포 파크애비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4.3 대1을 달성했다. 서울 동작구 '흑설리버파크자이'는 95.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접수된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9.3 대1로 100 대 1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차액을 낼 수 있는 '로또청약'이 가능해진데다 공급 부족 우려로 수요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금지가 시행되기 전 분양하려는 '막차물량'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예비 청약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추첨제 물량의 비중은 줄어들고 정부의 규제에도 청약 경쟁률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청약신청 건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88% 증가한 160만9185건이다. 

현행법상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 중 투기과열지구 내 단지는 100%, 조정대상지역은 75%, 비규제지역은 40%를 청약 가점제로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6‧17대책으로 새롭게 지정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내 가점제 물량은 증가하고 추첨제 물량은 감소하게 된다. 앞서 평택 역시 6.17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되며 추첨제 물량이 60%에서 25%로 조정됐다. 

따라서 2030세대들의 청약 당첨률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2년 전보다 2점 상승한 61.38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21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21번째 대책의 골자는 생애 최초 구입 실수요자에 대한 부담 완화, 공급 물량 확대와 청약시 특별 공급 확충,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이다.

특히 생애 최초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부담 완화를 위해 특별 공급 물량을 높이는 방안이 나오며 특별 공급 비중이 늘고 일반 공급 가구 수가 줄어들어 청약 과열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특별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라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민간에서 분양하는 물량에는 특별 공급이 따로 없었지만 앞으로 민간에서도 생애 최초 특별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청약 경쟁률이 과열된 상태에서 특별 공급으로 물량이 빠지면 가점 수준 역시 지금 수준보다 올라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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