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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수석 인사 일단락, 개각 폭 커질까 ‘시선’

2020-08-14 17:41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주도한 ‘일괄 사의’로 시작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5명의 수석 교체로 일단락되면서 후속 개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후 장관 교체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개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월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8.15 광복절 이후인 내부부터 장관급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 청와대는 14일 최종건 청와대 안보실 비서관을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하는 등 차관급 9명을 대거 교체했다. 

인사청문회가 필요없는 차관급 인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단행한 청와대가 장관 교체 폭도 늘릴지 주목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국면전환용 인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40%대가 붕괴된 상항이다.

게다가 이번 수석급 교체에 대해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오고 있다. 당초 비서실장실 수석 중 노 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을 유임시켰는데 다른 수석들은 이미 교체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결국 다주택 참모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것은 김조원 전 민정수석 1명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따라서 노 실장이나 경제정책에서 책임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유임된 것에 대해 쇄신의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 여권 안에서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볼 때 개각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다.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여론의 향배를 볼 때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거나 1기 내각부터 ‘원년 멤버’로 개각 때마다 언급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장관을 교체할 경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결과가 될 뿐만 아니라 시장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개편에서 노 비서실장과 부동산 정책라인인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교체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은 13일 경제 사령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가 전망될 정도로 경제부총리가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총체적 역할을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하며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라”는 말을 남겨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강 장관의 경우 올해 안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앞으로도 굵직한 외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만큼 교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강 장관이 2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다주택자를 배제하는 청와대의 인사 기조에 따라 주택 처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 장관은 당초 3주택이었지만, 지난달 16일 배우자 명의로 된 종로구 오피스텔 지분을 매각했고, 노모가 사는 서울 봉천동 다세대주택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가능성이 있는 장관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도로 꼽힌다. 정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거론된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김유근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의 경우 일신상의 이유로 이번 인사검증 절차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최근 교체된 김연명 전 사회수석이 언급된다. 또 김강립 복지부 차관, 의료정책 전문가인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차관급으로 임명한 9명 전원 1주택자라고 밝혔다. 8명은 당초 1주택자였고, 1명은 2주택자였으나 지난 6일 한 채를 처분했다고 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우리사회의 주거 정의가 실현되도록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을 고려했다”며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부처 인사에 있어서도 1주택자 발탁이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말해 향후 개각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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