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개발 선두에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중국이다.
이날 CNBC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Ad26 SARS-CoV-2' 개발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세계 180여 곳에서 이뤄지며 최대 6만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존슨앤드존슨의 임상시험 규모는 환자 3만명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2배에 달한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미국 89개 도시에서 건강한 성인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mRNA-1273' 임상 3상 시험을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 앞서 모더나는 해당 백신의 임상 1상 시험 결과에서 건강한 성인 참가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는 이번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내년부터 연 5억회에서 최대 10억회 투여 가능한 백신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학 연구진과 함께 6월부터 'AZD1222'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했다. 회사는 시험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억 도스 물량 확보 계약을 맺었다. 호주 정부는 전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 공급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팜은 3상 시험 후 중국 보건당국의 최종 승인을 거쳐 12월 말 공급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베이징과 우한에 있는 시노팜 계열 연구소에서 각각 연간 1억2000만개와 1억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넥신의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의 현재 임상 단계는 1/2a상이다. 해당 백신 후보물질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최근 진행한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및 저항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합성항원백신과 진원생명과학의 DNA백신 'GLS-5310'은 현재 비임상 시험 단계로 연내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상용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점쳐진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임상 3상 대상자들에게 접종을 한 이후 1년 간의 추적, 관찰 데이터를 수집해 평가하게 된다"며 "이달부터 임상3상 대상자들에게 본격 접종을 했으니 시험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시점은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가입하는 한편 백신 개발 선두에 있는 개별 제약사와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또 치료제와 백신 신속 개발 지원을 위해 임상시험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