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회복세를 보여온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금감했고, 투자 역시 감소했으며, 산업생산도 증가폭이 둔화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효과가 소진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8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된 만큼, 8월 지표들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 6월(4.1%)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1.6% 증가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 6월(7.4%)에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2.6% 높아졌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0%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한 반면,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생산 증가폭 둔화에는 공공행정(-8.4%) 급감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루던 업무를 6월에 재개,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로 7월에 공공행정이 감소했고, 이에 전산업생산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었는데 예술·스포츠·여가(7.7%), 숙박·음식점(2.3%), 금융·보험(2.2%), 정보통신(2.2%), 부동산(1.8%), 운수·창고(1.2%)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줄어,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었다.
4월(5.3%), 5월(4.6%), 6월(2.3%) 석달 연속 증가하다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는데, 자동차 개소세 인하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소진되는 등,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 소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8.5%), 편의점(0.8%)은 늘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11.2%), 백화점(-7.2%), 전문소매점(-5.7%), 슈퍼마켓·잡화점(-4.9%), 대형마트(-4.9%), 무점포소매(-2.9%)는 줄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0.5% 증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2% 줄었는데, 5월에 6.5% 감소한 뒤 6월(5.2%)에 증가로 돌아섰다가, 한 달만에 다시 축소됐다.
개소세 인하폭 감소로 자동차 판매 내수출하가 줄어들며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업체가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5% 증가했다.
경기 동행·선행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경제외적 충격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이 7월 산업활동동향 수치에는 반영되지 못해,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전망에 대해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영향이 8월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 코로나 확산도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