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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이지스함' KDDX, 방산업계 단비 뿌리고 국감장 가나

2020-10-04 09:3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일명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5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변광용 거제시장은 최근 김해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을 만나 KDDX 기본설계사업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해군 관계자 10여명이 기밀 유출 혐의로 검찰 및 군 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이 알려진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보다 0.056점 높게 받으면서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변 시장은 청와대와 국방부 및 방사청 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건조실적에 대한 항목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유사함정에 대한 기본설계·상세설계·건조 횟수가 현대중공업보다 소폭 많음에도 점수가 0.28점 낮았기 때문이다.

장비와 시설 및 소프트웨어(SW) 보유 현황을 비롯한 설계 준비 여부 항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0.1286점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방사청이 '양사 모두 미보유 장비·시설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우열을 가려야 하는 평가 지침에 따라 점수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한 것도 의혹을 낳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공기업(한국전력공사) 뇌물 공여 부정당제재 처분에 따른 감점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지적대상으로 꼽히며, 이들 중 일부 항목만 변화가 있어도 양사의 순위가 바뀐다는 점에서 재검증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용 통합마스트 목업/사진=한화시스템



그러나 다른 업체에게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2016년 이후 영업이익·생산·수출이 정체된 업계에 '단비'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6700억원 규모의 KDDX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레이더(MFR) 개발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매출의 60% 상당이자, 국내 CMS 개발사업 중 최고액으로 밝혀졌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위해 10여년간 통합마스트(I-MAST) 연구를 수행하고 스텔스 설계기술을 확보했으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실시간 전술정보처리 기술 및 다중데이터링크 기반 함포·유도탄 통제 능력을 개발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30mm 골키퍼 항해 수락시험을 마치면서 시스템 체계통합 및 후속군수지원능력 등의 기반 기술을 갖추게 됐다. 골키퍼는 30mm 대공포로, 대함미사일과 항공기 등으로부터 함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또한 이를 활용해 방사청이 추진하는 CIWS-Ⅱ 사업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KDDX를 비롯한 해군의 최신 함정에 장착될 예정으로, 레이더·광학장비·사격통제장치·기타 함포 구성품 등을 국산화한다는 프로젝트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강대국간 군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업에 참여, 책임감·사명감을 느낀다"면서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해군 전투력 향상을 위한 신규 장비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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