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가 3분기에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한 데 이어,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잇따라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과 수출경기 회복이 두드러진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한국은행의 11월 제조업 업황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76을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도 불구, 제조업 경기전망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과 연동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기선행지수 역시 빠르게 호전, 9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상승해, 1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성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회복 사이클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속도를 높이는 흐름이라며, 특히 수출단가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10월 수출단가는 전월대비 4개월 연속 상승, 회복세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확장국면이 본격화됐던 시기는 지난 2009~2010년과 2016~2017년인데, 두 번 모두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수출경기 호전이 경기확장을 이끌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물량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IT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단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회복 사이클은 과거 2차례의 경기확장국면을 뒤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경기 회복에는 곳곳에 '암초'도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문제로, 9일 원.달러 환율은 1113.9원으로 마감돼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미 달러화 약세가 전망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수출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출품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6일 기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연초 대비 67% 급등한 것도 걱정거리다.
운임도 문제지만, 미국향 수출길인 미주 노선은 선박 자체를 못 구해, 발을 구르는 형편이라,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