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화면 위 오른쪽)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화면 위 왼쪽)가 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화상으로 열린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10개국 및 중국, 일본 정상들과 지난 4월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해 개최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는 아세안+3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며 “필수인력의 이동도 물꼬를 열었다. 앞으로도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의 왕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도 늘고 있다.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라면서 “우리는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및 중국 리커창 총리, 일본 스가 총리는 오늘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의제발언에서 ‘정상성명’ 채택에 대한 환영과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교역과 투자를 늘리고 역내 공급망을 복원하는 길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사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정상성명 채택과 내일 RCEP서명을 발판 삼아 ‘보호주의’의 길에 맞서 ‘상생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늘 정상성명에 ‘포용적 디지털 경제’를 위한 공조가 포함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ICT기술에서의 강점을 활용하여 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디지털 경제에 뒤처지지 않도록 아세안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세안 정상들은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등에 대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또 이번에 마련된 ‘아세안 포괄적 회복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역내 협력 확대에 한중일 3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중일 3국 협력 조정국으로서 세 나라와 아세안의 협력강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과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에 적극 동참 ▲감염병 관련 정보와 경험이 투명 신속히 공유되도록 하는 아세안+3 차원의 조기경보체계 구축 참여 ▲‘코박스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 및 국제백신연구소와의 협력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면서 의제발언을 마쳤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