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최근 추세에 정부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강원도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선정해 상향 조치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 결정에 따라 서울·경기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는 19일 0시부터 12월 2일 자정까지 2주간 1.5단계로 격상된다.
인천의 거리두기 단계는 23일 0시부터 1.5단계로 상향 조정된다. 다만 인천 강화군·옹진군은 1단계 조치를 유지한다.
강원의 경우, 강원 영서·영동 중 영서 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된 만큼 전체 권역 거리두기를 격상하지 않고 강원도청에서 자체적으로 시군구를 정해 상향 조정하도록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사진=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7일 오후 1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1.5단계 상향에 대해 "수도권·강원도의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고 현 추세를 반전하기 위한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박능후 장관은 이날 "2주 뒤로 예정된 수능에 대비해 안전한 시험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단계로의 단계 상향 없이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2주간 일단 1.5단계를 시행해 그 결과를 분석해보고, 이후 유행 상황의 변동에 따라 거리두기 (1.5단계) 연장이나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이외 지자체에서도 코로나 유행 위험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상향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은 2단계로 선제적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가능한 1.5단계에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 이날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의 근본 취지"라며 난색을 보였다.
또한 박 장관은 "1.5단계와 2단계는 큰 차이가 있다"며 "1.5단계는 대부분 영업장이나 사업장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단위면적당 출입할 수 있는 이용객의 수를 제한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비해 2단계는 많은 영업장이나 시설들이 영업 자체를 못하거나 제한을 받는다"며 "일상생활이 크게 위협과 제한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능한 생활과 방역이, 경제와 방역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한 취지로 바로 2단계로 격상시키지 않고 1.5단계로 설정해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