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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현대·기아·모비스 사상 최대 R&D 투자

2020-11-23 11:26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도 연구개발비(R&D)와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산업 위기 속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빠른 태세전환을 위한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다. 이런 3사의 누적 연구개발비 합산액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미래산업을 위한 새로운 전기차 생산설비와 함께 모빌리티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분야의 투자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기아자동차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87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가 같은 기간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2018년 1조6727억원, 2019년 1조883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3분기까지 각각 1조2407억원, 69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전년 대비 지출액을 3~5% 늘렸다.

3사 모두 투자를 확대한 결과, 3분기까지의 누적 R&D비용 합산액은 4조22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원대에 머물던 합산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R&D 비용뿐 아니라 설비 투자도 확대했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총 2조4077억원을 시설과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지난해(2조398억원)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네시스 GV70 등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생산 설비 보완이 필요한 한국에 1조5000억원 넘는 투자가 집중됐다.

현대모비스도 설비투자에 지난해 대비 49% 급증한 7126억원을 투입했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는 9월 355억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에 국내 세 번째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5만대에 달하는 전기차 전용 모듈을 양산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고 있지만 3사의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과는 전혀다른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바탕의 양산차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내년부터 다양한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 차량과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AV(개인용 비행체),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작업도 속도를 내는 만큼 투자액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연말까지 총 3조958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3조6030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기아차도 올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총 1조6801억원을 신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남영연구소. /사진=현대차그룹



현대모비스는 올해 말까지 1조원에 달하는 금액(965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투자액이다.

연구개발을 수행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도 시행한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 △샤시 △바디 △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본부 내 다양한 부문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도 연구개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 전형을 밟고 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 인력은 올해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성이 큰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이후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부터 미래 모빌리티인 UAM 등 미래 사업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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