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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물경제와 주가 ‘비동조화’ 심각...대체 왜?

2020-11-25 10:13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23일 코스피지수가 2600을 돌파,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물경제와의 '비동조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주식시장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말 전년동기대비 2.3%이던 것이,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올해 1분기에는 1.4%, 2분기에는 -2.7%까지 급락했고, 취업자 수와 민간소비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1~3월 중 코로나19로 전년말대비 각각 20.1%, 15.0%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 3분기에 전년말 수준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지속 오름세다.

이런 실물경제와 주가지수 비동조화의 첫째 원인은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다.

단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시중 부동자금은 작년말 1239조원에서 금년 2분기 말에는 1440조원으로 16.3% 증가했다.

또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입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투자자는 2020년 1~9월 사이 7월을 제외하고는 국내 주식 순매도를 지속(29조 5000억원)한 데 반해, 개인들은 순매수 58조 8000억원을 기록했고, 고객예탁금도 1월 28조 7000억원에서 8월에는 60조 50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아울러 경제와 기업의 미래가치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에도 원인이 있다.

최근 실물 경제지표는 과거 및 현재의 경제여건을 반영하는 반면, 주식의 가치는 현재 및 미래 현금흐름(수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다.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2021년 이후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런 실물경제와 주가의 괴리로 발생하는 '자산가격 버블'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주가수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순매수를 주도한 개인들의 경우, 예상보다 실물경제 개선이 더딜 경우 매도세로 돌아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

실제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위험자산 가격의 또 다른 조정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2차 확산, 무역 긴장 재고조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약화될 경우, 경제회복에도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는 최근 실물경제와 주식가격 간 디커플링은 실물경제 부양을 위해 공급된 유동성이 금융부문에 집중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금이 필요한 실물부문에 대한 자원배분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승호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실물경제와 괴리된 주가의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이 디커플링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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