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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월과 4월 물가 급등…코로나19 불안심리 작용"

2020-11-30 14:5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북한의 시장물가가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급등했다가 빠르게 떨어졌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안심리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11월호에 게재된 '북한의 물가와 환율: 추세 그리고 분석'이라는 KDI 북방경제실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2월 초 물가 급등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2월 초 북·중 간 국경이 폐쇄되고 나서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아, 북한 가계의 심리적 불안 결과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부 다른 국가처럼 북한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특히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심리적 불안 확대가 비축수요로 이어져 2월 초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물가가 빠르게 하락 전환한 배경에 대해선 "실제 물자 부족이 심화하지 않는 한, 쉽게 진정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4월 말 시장물가 급등 현상은 북한의 '수입제한 지시'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그는 "(당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수입하지 말라는 제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는데, 북한 당국이 대북 제재 장기화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면,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했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최 연구위원은 "4월 말 상승세도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현재 옥수수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반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춘궁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식량 가격 상승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올해 물가는 상반기 2월 초, 4월 말에 무엇인가 일시적인 충격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상황이든 정책 변화든, 어떤 충격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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