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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계 외화채권, 어디에 투자할까?

2020-12-06 13:37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금년 중 한국계 외화표시채권(KP)이 강세를 보여, 이런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KP 투자성과는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6.3% 수익률로, 신흥국 채권 5.3%, 중국 채권 5.8% 대비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고, 우수 KP 금리에 가산하는 스프레드는 연초 수준으로 축소됐다.

글로벌 채권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KP는 발행물량 부담이 적었고, 디폴트 및 미-중 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이 강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금년 중 KP 발행량은 11월까지 330억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0억 달러를 밑돌았다.

글로벌 채권투자 심리 개선에도 국내 기업의 외화조달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환헤지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국내 기관의 KP 투자심리도 개선됐는데, 다만 국내 회사채 대비 선제적 강세로 상대적 금리 매력은 축소됐다.

2021년에는 우호적 수급과 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KP 발행시장은 발행자 우위의 시장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가운데 금리 상승 우려와 원화 강세 부담에 발행량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환헤지 비용 개선으로 국내 KP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우호적 수급환경이 조정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기 반등, 제조업 재고 재축적으로 내년 기업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신용등급 방향성도 우호적이어서,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은 국내 자동차 및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최근 철회했다.

하지만 공기업에 이어 일반기업 KP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중 최저점 수준으로 축소됐고, 선제적 강세로 같은 펀더멘털을 공유하는 국내 회사채 대비 금리 매력도 적다.

따라서 내년 KP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 하에 기저 금리인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금리의 상승 폭이 스프레드 축소폭을 상회할 수 있어, 투자성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 하이일드 KP인 '코코본드' 매수를 권했다.

2021년 글로벌 채권시장은 하이일드의 상대적 강세가 전망되고, 콜옵션 미행사에 따른 평판 훼손 리스크와 일반기업 코코본드의 스텝업 조항, 대한항공의 영구채 상환결정 감안 시, KP 코코본드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고, 일반 KP 대비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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