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셰일오일 등 미국 에너지산업, ‘장기 역성장’ 국면에 진입

2020-12-07 11:03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도 불구, 셰일오일 등 미국 에너지산업계는 '장기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에너지산업은 기존에도 환경리스크가 가장 높은 산업이었고, 유가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투자심리 등락이 빈번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화된 수요 부진과 저유가로 펀더멘털이 악화된 상태다.

더욱이 미국 셰일업계는 채굴비용이 중동국가들보다 훨씬 비싸, 웬만해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구조다.

미국 셰일오일 유전지대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기조와 친환경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에너지 업황은 더욱 비우호적으로 변했다.

아직 바이든의 에너지정책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 토지.해역을 임대해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것부터 제동을 걸 것이며,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책이 구체화되면 에너지 기업들은 성장 둔화, 비용 증가 및 자산 상각 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속가능개발(ESG) 시나리오'를 사업계획의 기본 가정으로 삼는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증가했는데, 이에 따르면 원유 수요는 이미 정점을 지나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천연가스 수요도 오는 2030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너지 산업과 기업이 구조적으로 역성장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나마 유럽계 기업들이 '탄소중립' 등 장기 환경계획을 발표한 것과 달리, 미국 기업들은 미온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도 현재의 사업을 고집하는 모습이어서, '설상가상'이다.

전문가들은 ESG 대응 미흡 기업과 원유 중심 기업에 대한 채권투자 '비중축소'를 권하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재생에너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천연가스에 비해, 원유는 이미 수요 감소가 시작된 상황이어서, 원유 중심 기업들은 구조적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가구(OPEC) 및 러시아 등은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당초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시장에선 증산이 아닌 점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OPEC+는 향후 유가 개선 속도에 대한 조절의지도 예고했는데, 가파른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업계에만 수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월 회의에서 추가 증산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병진 NH증권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 석유 수요 정상화는 분명한 유가 호재이나, OECD+가 목표로 하는 장기 유가 궤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점진적 개선세'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