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이옴텍 대표가 '2020 소셜밸류 커넥트(SOVAC)'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친환경 소셜벤처 등을 육성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도입한 사내 벤처제도 '포벤처스' 2기에는 산업공정에서 버려지는 중저온(200~400℃)의 열로 유기물질을 가열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MW급 실증개발을 완료한 포젠스가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1기도 폐플라스틱과 제철소 부산물인 슬래그를 융합해 토목·건축용 복합소재를 만드는 이옴텍 등으로 구성됐다. 재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년 310만톤 가량의 폐플라스틱이 소각 후 매립되지만, 연간 3억톤에 달하는 국내 건설자재 중 1%만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해도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사내벤처팀을 대상으로 사무공간·마케팅 자금·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에 성공할 경우 투자유치·판로개척도 돕는다. 페로니켈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고성능 혼화재를 생산하는 포스리젠도 25개 건설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자사가 주관하는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프로젝트 루프'도 폐페트병을 활용한 가방과 운동화 등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실천과제를 발굴·실행하고 있다.
수퍼빈이 개발한 네프론으로 폐페트병을 수거하면 금호섬유공업이 이를 분쇄해 원료로 만든다. 이후 한국섬유개발원이 원사·원단을 만들어 LAR로 옮긴 뒤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비욘드·리벨롭 등 스타트업들이 의류와 파우치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자원선순환 'Project LOOP' 친환경 소재 제품/사진=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6월부터 지원하고 있는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도 친환경 몰드 제조 기술로 최근 '2020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플라스틱과 목재 대신 해조류 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가 적고, 화학물질을 쓰지 않아 인체·환경에 무해한 것으로 평가됐다. 원가 절감과 공정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은 90일 이내에 생분해되는 종이컵으로 '2020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대상)도 받았으며, 코팅액을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키토산 제품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도 빛가람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그린뉴딜을 이끌어갈 에너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안착을 위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설립된 이 센터는 지금까지 솔라커넥트·스타코프·리베스트를 비롯해 스타트업 302개사를 발굴·육성했고, △누계 매출 3079억원 △투자유치 550억원 △일자리 600여개 창출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한전은 최근 에너지 스타트업 42개사와 비대면 온라인 업무협약도 체결했으며, 이들에게 2년간 최대 2억원 한도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혁신센터 입주 오피스 및 분야별 기술 멘토링도 제공하고, 한전 실증 시험센터 및 특허 기술 활용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