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경제는 백신 및 치료제 보급과 각종 정책지원에 힘입어 내년 중 전년대비 3.1~3.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상승률은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를 보여주는 'GDP갭률'이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장기목표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최소한 백신 및 치료제의 일반화 전까지 미국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사태 초기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이다.
시장에서는 5000억달러~1조달러 수준의 재정부양책이 도입될 경우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대체로 1.0~2.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수요회복에 힘입어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GDP갭률이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연준의 장기목표(2.0%)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GDP갭률은 2018년 0.44, 2019년 0.97, 2020년 –3.18, 2021년 –1.50이며, 54개 투자은행의 물가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1.7%다.
재화가격은 올해중 큰 폭 상승한 일부 품목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오름세가 주춤하겠으나, 서비스 가격은 외식‧숙박, 금융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의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이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물가오름세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재정지원방안의 규모는 백신 개발 등에 따른 내년도 경제 정상화 기대와 의회 양분 등으로 올해중 지원규모인 2조8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5000만달러~1조달러 수준이 유력하다.
한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은 상당기간 현 수준의 완화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추가 재정지원 규모 및 실제 물가상승률의 움직임 등에 따라 일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내에서는 내년중 정책금리 변경은 없을 것이며, 금이 인상은 2023~2024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노동시장의 유휴인력이 상당해 임금 및 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미뤄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