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의 미래 자동차 사업 속도를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양사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LG 계열사들의 미래차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글로벌 1위 배터리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에 현재 매출의 3배 규모인 30조원을 달성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이노텍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 들도 미래 자동차 관련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LED모듈, 통신모듈 등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LG가 이같이 미래차 사업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구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고객가치’를 강조하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5월 LG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한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LG의 미래차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IT·가전 기술을 자동차와 융합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마그나와의 협업은 부족한 부분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결단으로 보인다. 결국 미래에 대한 준비”라며 “전기차는 모듈과 부품 비중이 크다. LG는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 기술을 갖고 있다. 당분간 부품 공급에 주력하겠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