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시승을 위해 원주역을 방문해 새해 첫 현장 행사를 갖고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EUM-260 열차는 철도공사에서 국민공모(2020.8.28.~9.6)를 시행해 6041명이 응모한 후보안 중 문 대통령이 ‘잇다’의 의미를 가진 ‘KTX-이음’을 선정해 명명했다.
탄소배출량 저감,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자체 개발 동력분사식 등 SOC 디지털화를 이룬 고속철도 ‘KTX-이음’은 5일부터 중앙선인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이다.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차의 KTX-이음 전환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4./사진=청와대
이어 정부의 철도교통 혁신을 위한 정책으로 ▲철도사업의 해외 진출 ▲2025년까지 70조원 투자로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 대도시 광역급행철 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친화적인 철도교통을 확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세계 철도시장은 240조 원에 달하며, 고속철도 시장은 연평균 2.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은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토목, 건축, 시스템, 통신과 같은 연관산업 효과가 매우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철도망 확대로 전국 주요 도시를 두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도가 가로지르면서 허물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안동 ‘임청각’ 복원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안동 ‘임청각’ 한가운데를 중앙선 철도가 가로지르면서 아흔아홉 칸 고택의 오십여 칸이 허물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KTX 이음을 지켜보고 있다. 2021.1.4./사진=청와대
이어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은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행복을 실어 나를 희망의 열차”라면서 “올해 우리는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북적이는 기차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지켜낸 희망을 새로운 일상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철도공사 사장은 KTX-이음 열차가 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라고 소개하면서, 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하여 ’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29%→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아울러 150km급·180km급 EMU 차량도 도입해 ‘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2019년 23.5만 톤에서 2029년까지 16.5만 톤으로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