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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파전 가시화…대출고객 다변화로 시중은행 추격

2021-01-07 14:0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카뱅)와 케이뱅크가 새해를 맞아 대출상품을 확대‧개편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대출조이기로 갈 길을 잃은 대출자들이 두 은행으로 대거유입되면서 양사는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오는 7월 제3 인터넷은행 사업자인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인터넷은행시장이 기존 금융권에 맞서 광폭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출범식 모습/사진=카카오뱅크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과 케이뱅크는 지난해 여‧수신 규모가 확대하고 고객수가 증대하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카뱅의 지난해 누적고객수는 1360만명으로 2019년 1128만명 대비 21% 증가했다. 여‧수신잔액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거뒀다. 카뱅은 지난해 수신잔액 23조5393억원, 여신잔액 20조3133억원을 기록해 2019년 20조7119억원, 14조8803억원 대비 각각 14%, 37% 성장했다.

올해는 포용적 금융에 초점을 두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신용 및 금융이력부족고객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고도화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카뱅은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비금융 정보, 머신러닝 기법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개인사업자를 위한 기업대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카뱅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외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대출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출중단으로 영업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하반기부터 뒷심을 발휘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뒀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누적고객수는 219만명을 기록해 2019년 120만명에 견줘 약 99만명 급증했다. 

여‧수신잔액도 눈에 띠는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수신잔액 3조7500억원, 여신잔액 2조9900억원을 기록해 2019년 2조2800억원, 1조4200억원 대비 각각 64% 111% 폭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출중단 여파로 고객수가 15만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실적 개선이 미미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오랫동안 대출을 중단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대출을 재개시하면서 여‧수신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최근 모바일 UI/UX를 개편해 오픈뱅킹 고도화작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세를 몰아 기존 대출상품을 개편하거나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중단됐던 개인사업자대출을 연내 다시 개시한다. 중금리대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측은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을 활용해 확대‧개편할 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카뱅이 활발히 영업 중인 전월세대출상품도 새롭게 출시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카뱅과 케이뱅크는 제3 인터넷은행사업자 토스뱅크의 진출에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 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만큼, 경쟁자로 인식하기보다 동반자로 여긴다는 입장이다. 

제3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둔 토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스혁신준비법인은 오는 7월 토스뱅크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경력직원을 대규모 채용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2월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이달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3월 본인가가 결정되면, 계획대로 7월 오픈이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융소외층 및 중신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카뱅과 케이뱅크를 합쳐도 가계대출시장의 약 1~2%에 그칠만큼 시중은행의 대출시장 파이가 워낙 크다”며 “(토스뱅크를) 오히려 협력자적 관계로 받아들이고 있고, 인터넷은행시장이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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