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배달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떻게 차별화 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신용카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배달의 민족 제공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신규 사업으로 라이브커머스 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인원을 충원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요기요와 합병 문제 등으로 준비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 민족 라이브커머스는 강점인 식품과 외식을 중점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 라이브의 경우 지난 12월 22일 SPC그룹과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 교환권 판매해 시청 횟수 약 22만 회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제품은 판매 기간 중 9만 세트를 판매했다. 거래액 기준 약 17억원치를 완판했다. 먹거리 분야먄 해도 라이브커머스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경쟁사들은 특히 외식업계와 배달의 민족과의 협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배달앱을 활용해 연중 대형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면, 이를 통해 신메뉴 출시 먹방이나 가정간편식(HMR) 쿡방 등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달의 민족은 라이브커머스 신사업을 위해 안드로이드용 앱을 별도로 개발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방송을 시청하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별도의 페이지로 연결하는 것이 라이브커머스 시스템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 기존 홈쇼핑, 온라인 쇼핑과 달리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현재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3년까지 8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준비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배민의 전문 분야인 먹거리에서 브랜드, 소비자, 셀러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구매 경험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어쨌든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인데, 입점업체들이 상품설명이나 방송 콘텐츠를 다 만들 수는 없으니 배달의 민족이 역할을 해 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수수료에 따라 황금 시간대에 방송을 해주는 등 제2의 울트라콜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