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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고 재무건전성 악화…새해 은행업 전망 '먹구름'

2021-01-17 09:3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새해 시중은행의 경영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여신 리스크가 올해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규제해 은행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저하할 거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제1차 ‘KR 웹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새해 은행업계 전망을 내놨다고 17일 밝혔다. 

시중은행 점포 내 대출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은행분석을 맡은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웹세미나에서 “2019년 12월 은행산업의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은 중립적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반영해서 사업환경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변경했다”며 “2021년에도 은행산업의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의 주 수익원인 여신(대출)사업은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정부지원정책이 종료를 앞두고 있고, 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업여신 성장률이 하락하는 까닭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가계대출 성장세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은행별 재무건전성은 은행의 기업여신 포트폴리오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비중과 민감업종 중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거란 지적이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을 놓고 보면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계여신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과열 등에 따른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측면에서 리스크로 작용하지만, 자산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한 은행의 가계여신 건전성은 양호할 거란 분석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약 70%가 담보 안전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약 30%가 신용도가 높은 차주의 개인신용대출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수익성은 저하할 전망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조치 종료, 2020년 결산실적 반영에 따른 기업신용도 조정,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한계기업 부실화가 자산건전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수익성저하와 주주의 배당확대 압력이 자본적정성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유사 시 은행지원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대형금융회사 정상화‧정리계획제도가 도입돼, 다음달 30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윤 수석연구원은 “채권자 손실분담 제도의 도입이 유보돼 은행에 대한 유사 시 정부지원 가능성은 유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주요 은행은 우수한 여신실적에도 수익성은 2019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한 1.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순이익이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수적 충당금 적립정책에 따라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데 따른 여파다.

지난해 은행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정책과 저금리에 힘입어 개선됐다. 은행건전성의 핵심지표로 꼽히는 BIS비율은 12개 일반은행 중 9개 은행이 바젤III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을 조기 도입해 2019년 12월 15.9%에서 1.4%p 상승한 17.3%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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