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사업전략이 더욱 냉철해지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미래 경영전략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뒤 주력·비주력 사업의 선 긋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LG 등은 오랜 시간 영위해온 사업의 매각과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이날 2000년 창단한 프로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이마트에 넘겼다. LG는 스마트폰 사업의 지속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야구단과 스마트폰 두 그룹이 어려움은 감내하면서 오랜 기간 끌고 온 사업들이다.
서울 광화문 SK서린빌딩(왼쪽)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각 사 제공
그동안 SK는 야구단 운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 쇄신과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LG는 한때 피처폰으로 글로벌 3위에 오르는 등 모바일 사업을 통해 첨단 기업으로 시장에 각인됐다.
그러나 최근 야구단과 스마트폰 사업 모두 지속가능성에서는 물음표가 달렸다. 야구단은 매년 SK 등에서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원이 지원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환경상 자립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 재편이 SK와 LG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등을 고려해 과감한 가지치기가 다른 기업에서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은 성장전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체질 개선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성장 사업에는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SK와 LG 역시 최근 미래 전략에 잇따라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SK는 수소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 역시 모빌리티 사업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았고, 디지털 콘텐츠 확대를 위해 외부기업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강화되는 것은 총수들의 성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용주의 성향이 강한 총수들이 그룹의 도약과 체질 개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최대 목표는 생존이다. 기존에 확정됐던 투자 등도 재검토 작업을 통해 축소 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성장성이 불투명하고, 적자가 누적되는 등 비주력으로 분류된 사업들은 정리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