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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포섭하라…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시장 각축전

2021-02-04 13:1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카뱅)와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융을 제공해 고객층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 본사 내부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이와 함께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출상환 리스크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신년 사업목표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을 강화해 이 부문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우선 카뱅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p) 내린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새롭게 출시한다. 카뱅 측은 “신규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규모가 현재 미정이지만 지난해 중금리 대출 상품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금리 대출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카뱅이 중금리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건 대출수혜자가 주로 고신용자로 집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중금리 대출 계획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카뱅 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데다 대출대상자도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집중돼,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도 조절 중이다. 지난달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당초 1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고, 지난 2일에는 고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올리는 등 대규모 여신을 억제하고 있다. 

대출 리스크를 관리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CSS(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작업도 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사진=케이뱅크 제공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신용등급에 걸려 대출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4일부터 시작한다.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하나캐피탈 등 은행 및 캐피탈 5사와 손잡았다. 

케이뱅크는 제휴사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대출 기간 및 규모와 무관하게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줄 계획이다. 또 대출자의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제휴사 대출이 실행될 때까지 모니터링을 이어가, 당초 대출심사 결과보다 대출자가 불리하지 않도록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 및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올 상반기 소액 마이너스통장 및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중신용자 고객의 금융 탐색비용을 낮추고,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드리기 위해 도입했다”며 “올해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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