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사라진 주말 외식풍경, 대형마트 푸드코트도 비상

2021-02-06 12:52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ㅇㅇ지역 최고 상권 대형마트 푸드코트 입점 기회”

8일 다수의 부동산 상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홍보 게시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이 줄어든 탓에 대형마트 푸드코트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 창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틈을 타 목 좋은 상가에 입점할 ‘기회’라는 아이러니한 얘기다. 

6일 오후 12시경 경기도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푸드코트(위)는 한산한 반면 식료품을 계산하는 매대(아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대형마트 푸드코트는 본사 직영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외주업체 또는 개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임대료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해도 대형마트 푸드코트를 운영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경기도 북부 A마트에서 푸드코트를 운영하던 김씨는 “개장 1년도 안됐는데 매장을 내놓게 됐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월 평균매출 2500만~3000만원 나왔는데 최근에는 월 1500만원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내가 코로나19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모두 감당하고 매장을 내놓는 것”이라며 “모든 시설과 집기는 다 있고 와서 장사만 하면 되는데 아직 가게가 안 나간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주말인 이날 경기도 이마트 죽전점도 지상 4층까지 차가 꽉 찰 만큼 방문객이 많았지만 식당과 푸드코트는 점심시간인데도 텅 비어 있었다. 죽전점은 전국 이마트 중에서도 매출로 상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점포다. 손님들은 대부분 포장할 수 있는 가게나 식품 계산 매대에 몰렸다. 

대형마트 푸드코트는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를 집객시켜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부상하면서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푸드코트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었다.  

6일 오후 12시경 점심시간인데도 대형마트 내 식당이 텅 비어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하나인 키즈카페 이용을 제한하면서 타격을 입은 탓도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아이와 식사하는 부모를 배려해 키즈카페와 식당가를 연결해 배치한다. 키즈카페가 문을 닫자 자연스레 인근 푸드코트 방문객도 확 줄었다. 

지난해 8월 전남 순천의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하고 정부도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달리 대형마트 입점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대형마트 푸드코트 매출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임대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