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1년 넘게 길어지면서 회식 등 단체모임이 줄어들자 숙취해소제 매출도 덩달아 급감했다.
CU에서 소비자가 숙취해소제를 구입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전통적인 송년회와 신년회 기간에 ‘숙취해소제’ 매출이 반토막 났다.
씨유(CU)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직후, 2020년 3월에도 CU에서 곧바로 숙취해소제 판매량이 22.5% 급감했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도 숙취해소제 매출이 무려 49.6% 감소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직장 회식이나 동아리 모임, 외식이 줄어든 탓에 숙취해소제를 찾는 소비자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숙취해소제는 코로나19 직전인 불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성장하는 시장으로 각광받았다. 현재는 활로를 찾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15년 1300억원대에서 해마다 10% 이상 성장했다. 2019년 2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숙취해소제는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보다 편의점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다. 삼양사 ‘상쾌환’과 그래미의 ‘여명808’, 롯데칠성음료 ‘깨수깡’, 한독 ‘레디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음료 께수깡의 경우 14년 만에 숙취해소음료 시장 재도전인 야심작이었다. 2000년 ‘필’, 2005년 ‘모닝세븐’을 내놓았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2019년 말 깨수깡으로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깨수깡은 제품 출시 반년 만에 300만 캔이 팔렸지만, 현재 코로나19로 계속되는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보다 섭취가 간편한 깨수깡 ‘환’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 제형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1위는 삼양사 ‘상쾌환’이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 초 누적 판매 1억포를 돌파했다. 상쾌환은 출시 직후 5년간 판매량과 최근 2년간 판매량이 거의 비슷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랐다. 2019년에는 1초에 1개씩 판매됐지만, 지난해는 신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관련 시장 전반이 침체됐다.
삼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은 맞지만, 2020년에도 2019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출시 초반에는 2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숙취해소제로 자리매김했다면 앞으로는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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