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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좋아졌다, 연봉 240만원에 플러스 알파 건강까지...

2015-01-03 15:30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연무연병장에서 훈련병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병사들의 월급이 지난해에 비해 15% 인상됐지만 군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시간당 최저임금 5580원을 적용한 월급 116만6220원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갈수록 써야할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5% 병사 월급이 인상되면서 이등병 12만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4800원, 병장이 17만1400원을 받게 됐다. 병사월급은 2013년 20%, 지난해와 올해 각각 15%씩 인상됐다. 내년에도 15% 오른다면 병장 월급이 2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직업군인이 아닌 의무병사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단 물가가 오른데다 올해부터는 군에서 지급되던 모든 개인 일용품을 병사 본인이 구매해야 해서다. 국방부는 세숫비누·세탁비누·치약·칫솔·가루비누(세제)·휴지·면도날·구두약 등 8가지 품목을 병사에 기호에 맞춰 사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취지야 좋지만 문제는 사제품이 군대 보급품에 비해 가격이 바싸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3월부터 매달 5010원씩 물품 구매비용을 월급 외로 추가 지급할 계획이지만 보급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병사들의 지출이 커지게 됐다.

여기에 휴대전화 요금보다 30% 가량 비싼 전화요금도 병사들에는 큰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병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요금이 비싼 공중전화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3년 부대에서 미인가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징계를 받은 병사는 육군 1473명, 해군 240명, 공군 99명이었다. 2014년에는 6월까지 육군 355명, 해군 104명, 공군 71명 등이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밝힌 국방부가 재외공관 무관부를 통해 선진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의 26개국의 군 병사 휴대폰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6개 대상국 중 21개 국가가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남아공, 이라크,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멕시코 등 15개국은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했다. 독일, 파키스탄, 대만, 러시아, 페루, 싱가포르 등 6개국은 제한적으로 허가하고 있었다.

네티즌들 역시 군대의 월급 인상에 대해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을 끌고갔으면 거기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도 "배고프고 졸린 게 일상이고 자유도 없는 마당에 월급 200만원 줘도 안가고말지 20만원 주는 게 좋아진거라고?"라고 조롱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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