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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꽁꽁'…국내 증시 미치는 여파는?

2021-02-19 15:25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증시가 금리 상승 부담,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흔들리면서 미국증시와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뉴욕 증시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금리 상승 경계감 속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8포인트(0.38%) 내린 3만1493.34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36포인트(0.44%) 내린 3913.97로 거래를 끝마쳤다. S&P500 지수가 3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14포인트(0.72%) 하락한 1만386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근의 채권 수익률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실제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만에 가장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여기에 물가 지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올라 2012년 3월 이후 9년여 만에 최대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0%도 훌쩍 넘어섰다. 전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 역시 지난 2009년 지표 집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한층 키우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 부근으로 레벨을 올렸다. 다만 이날은 소폭 반락하는 등 1.3% 부근 레벨 부담도 작용하는 양상이다.

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 위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장 기술기업이 장기 저금리의 혜택을 크게 받았던 만큼 금리 상승의 직격타는 기술주에 집중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밤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0.9% 하락했고 테슬라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35%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 시장의 흐름이 국내 시장의 큰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이 미국 내 주식시장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속도가 중요한데 미국 연준이 가파른 금리 상승을 그대로 용인하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때마다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시장, 즉 달러화 가치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현재 금리수준은 유동성 축소를 통한 심각한 긴축발작을 유발시킬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이 자산가격에 큰 위험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강한 성장 모멘텀과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금리는 인플레이션, 성장, 통화정책이 및 수급의 함수라 할 수 있는데 최근 빠른 금리 상승 속도는 경기 부양책 강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강화가 주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즉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 역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가져온 증시 불안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금리 상승의 원인은 경기회복, 통화긴축 등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면서 “올해처럼 경기회복에 기인한 금리 상승은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통화긴축 선회로 상승하는 금리만이 증시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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