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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을미년 첫 사장단 회의, 강의 주제는 '한국사회 키워드'

2015-01-07 14:15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송호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강연
사회가 직면할 3가지 메가 트랜드 제시

삼성그룹이 ‘2015년 한국사회 키워드’라는 주제로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새해 첫 사장단 회의를 했다.

7일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송 교수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직면하게 되는 3가지 메가 트랜드로 △한국 사회를 단단히 붙들어 메고 있는 타성 △구조적 저성장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꼽았다.

   
▲ 2015년 첫 회의를 마친 삼성 사장단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송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시민 의식, 시민 계층이 없다. 시민 의식과 시민계층은 경쟁 계층과의 대비를 통해 키워지는데 유럽의 경우에는 귀족 계층이 이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귀족 계층과 대비해 시민 계층은 근면, 검소, 평등과 자유, 사업을 추구할 권리 등 생존적 시민 코드를 만들었다”며 “귀족 계층과 대비되는 역사적인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 계층이 성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반면 한국 사회는 지배 계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오로지 지배층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만 벌이다 보니 진정한 시민의식을 체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한국 사회의 타성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을 넘어 ‘진정한 시민’으로 ‘민족’을 탈피해 세계 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구조적 저성장’과 관련해서는 “구조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회나 국가로부터의 요구가 커지면 기업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저성장 구조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 교수는 제러미 리프킨 교수의 개념인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언급하며 “가격과 한계비용이 제로로 가서 이윤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유사회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소셜커머스와 같이 인터넷과 IT로 연결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50년에는 문명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그 동안의 역사는 ‘땅에 발을 붙이고, 땅에 있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땅 위, 땅 밑에 새로운 문명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삼성은 스페이스와(Space)와 바이오(Bio) 사업을 지향하는 ‘삼성SB일렉트로닉스’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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