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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막걸리 가격 인상…맥주도 오르나

2021-03-09 14:5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막걸리 업계 1위 서울장수가 15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쌀 등 원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올해 처음 적용되는 관련 법 개정도 영향을 미쳤다. 막걸리가 가격을 올리면서 맥주값 인상도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다. 

오비맥주 신제품 한맥 광고/사진=오비맥주 제공



9일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세금 등의 이유로 인상 요인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주세법을 개정해 맥주와 탁주의 과세 체계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했다. 종가세는 맥주의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고 종량세는 양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이다. 

다만 맥주와 탁주에는 물가연동제를 적용했다. 물가상승률 만큼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을 해마다 조정하기로 했다.

기재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달부터 맥주와 탁주의 세율은 0.5% 올랐다.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반출·수입 신고하는 맥주에 붙는 주세는 1ℓ당 830.30원에서 834.40원으로, 탁주는 41.70원에서 41.90원으로 각각 높아졌다. 

맥주와 탁주는 각각 1ℓ당 4.1원, 0.2원 오른 세금이 적용된다. 500㎖ 캔맥주의 경우 세금만 2원 가량 오르는 셈이다.

세금 부담이 가중된 막걸리 업계의 가격인상은 바로 현실화됐다. 

서울장수는 지난 8일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 달 1일 출고되는 제품부터 적용된다. 장수 생막걸리의 경우 편의점 평균 가격 기준 16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장수는 관계자는 “국민들의 일상과 함께 해 온 브랜드로서 지난 15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쌀값은 물론이고 포장재, 유통비용 등 다양한 원부자재의 복합적 비용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민 술’로 불리는 맥주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고민이 더 깊다. 세금이 계속 오를 경우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격을 올려야 한다면 ‘누가 먼저 매를 맞을 것이냐’를 놓고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3대 맥주회사 간 눈치싸움도 있다. 

맥주 업체 관계자는 “결국 시장 1위 회사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따라가지 않겠느냐”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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