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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평균연봉 1억돌파 눈앞…희망퇴직자 최대 10억 챙겨

2021-03-22 11:5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 수가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금융 강화로 최근 3년간 약 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과 달리 직원들의 평균 급여수준은 빠르게 상승해 약 1억원에 도달했다. 직원 수가 감소하면서 평균 연봉값이 자연스레 올랐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직원수(정규직+기간제)는 작년 말 기준 5만8742명으로 2017년 말 6만457명보다 1715명 줄었다. KB국민이 1만76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가 1만3983명, 신한이 1만3017명, 하나가 1만1485명이었다.

시중은행 창구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규직만 놓고 보면 직원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정규직 직원은 이 기간 5만4743명을 기록해 2017년 5만7540명 대비 2797명 감소했다. 은행들이 업무가 간소화되면서 정규직을 늘리기보다 기간제 근로자로 대체해 공백을 메운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 수가 감소했지만, 평균 급여 수준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연평균 급여는 약 9800만원으로 집계돼 2017년 9025만원 대비 약 8.6% 상승했다. 4대 은행 중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으로 1억400만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하나 9700만원, 신한 9600만원, 우리 9500만원 순이었다. 

4대 은행의 남녀 급여차이도 3년 전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하나는 2017년만 해도 남녀 직원 평균 급여 차이가 4800만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37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국민·신한·우리도 같은 기간에 견줘 남녀 직원의 연봉 차이가 500만~800만원 감소했다.

장기 근속한 행원이 지난해 희망퇴직에 대한 보상으로 상당한 퇴직금을 받은 점도 세간의 화제다. 주요 은행들은 과거보다 희망퇴직 보상을 늘려 최대 3년치 급여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와 우리는 희망퇴직자가 행장을 꺾고 더 많은 돈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연봉 최상위권 5명이 모두 관리자급 퇴직자로 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각자 12억300만~12억9000만원대의 연봉을 확보해 10억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약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더 받았다. 

우리는 최상위 연봉자 5명이 모두 부장대우급 명퇴자로 채워졌다. 이들은 지난해 연봉으로 7억5500만∼8억6800만원을 받아 5억5300만원을 받은 권광석 우리은행장보다 2억∼3억원씩 더 거머쥐었다. 그 외 신한과 KB국민도 희망퇴직자들이 7억원대의 퇴직금을 챙겨 고액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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