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MZ세대’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흥행공식…1분기 실적 폭풍성장

2021-04-02 17:1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이른바 ‘MZ세대’가 금융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장기화된 초저금리 여파로 시중은행에서 금전적 이익을 누리지 못한 MZ세대가 고금리 수신상품과 편리한 대출상품을 제시하는 인터넷은행에 몰리는 형국이다. 

특히 주식‧코인 열풍이 불면서 투자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시하는 인터넷은행이 젊은 2040세대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수 141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1360만명에 견줘 약 57만명 증가한 수치다. 카뱅은 매월 10만명 단위의 고객수 증가에 힘입어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21만명이 증가한 1381만명, 2월에는 이보다 17만명 증가한 1398만명을 기록했다.

수신‧여신 실적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5조3910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05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연말 23조5393억원에 견주면 약 1조8517억원 불어난 수치다. 예금상품 외에도 이마트‧마켓컬리 등과 콜라보로 출시했던 정기적금 상품 등으로 돈이 몰린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3월말 기준 여신잔액은 21조605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1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20조3133억원과 비교하면 1조2197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의 여신잔액 증가세가 주춤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MZ세대’의 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수 39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219만명에 견줘 3개월만에 172만명이 급증했다. 증가세로 보면 카뱅을 훨씬 앞지른다. 지난해부터 타 업체와의 제휴를 늘린 데다, 자본확충을 하면서 ‘비대면아파트담보대출’과 파킹통장 상품이 큰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코인시장의 ‘큰 손’이 된 MZ세대가 유튜브와 SNS 등에서 업비트의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는 은행 중 하나로 케이뱅크를 알리면서 2030세대부터 40대까지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수신‧여신잔액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수신잔액은 8조72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3조7500억원 대비 4조9700억원 폭증했다. 수신잔액 급증은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통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킹통장은 여윳돈을 은행에 잠시 맡기는 것으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많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고 원금도 보장해준다.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 납입을 한도로 하루만 넣어도 금리 0.6%를 제공하는 플러스통장으로 수신고객을 대거 유입하고 있다. 

여신잔액은 지난 3월 기준 3조8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조9900억원 대비 8400억원 증가했다. 

한편 두 은행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추후 신용등급이 낮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은 설립 인가시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을 조건으로 문을 열었지만 현재 주요 여신시장은 고신용자 위주로 치우쳐 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확대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은행은 서민금융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 민간중금리 연계대출 상품 외에도 자체 추가 상품을 확대‧개발할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과 민간중금리 대출은 현재 판매 중”이라며 “하반기에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신용대출 플러스’를 이어가는 한편 서민금융에 여신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점수기준 하위 50%)인 중저신용자의 대출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올해 신용대출플러스 외 사잇돌대출과 같은 정책상품이나 비상금대출과 같은 마이너스통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비중을 30% 이상으로 2023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