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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LCD가격…부담 커진 삼성·LG TV

2021-04-30 13:48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다.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4월 하반기 LCD TV 패널 가격은 이달 상반기 대비 평균 6.2% 상승했다.

4월 하반기 55인치 LCD TV 패널가격(215달러)은 북미와 유럽의 TV 수요증가로 2015년 12월 하반기(215달러)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32인치 LCD TV 패널가격(83달러)도 2015년 6월 하반기(83달러)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모델이 네오 QLED TV로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이 같은 LCD 패널가격의 상승 폭 확대는 수요대비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LCD 가격 상승 흐름이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재 북미, 유럽의 TV 유통재고가 적정재고의 60%로 재고부족을 나타내며 시장의 실수요가 여전히 강한 상태”라며 “LCD 주요부품의 공급부족이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져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LCD 가격 폭등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에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을 이끄는 양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LED 등의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LCD TV 비중이 큰 상황이다.

전날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섬성전자와 LG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악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신모델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또 고화질∙초대형 제품 중심 프로모션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 수요는 물론, 지속 증가하는 홈 시네마와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 TV 시장이 펜트업 수요 영향이 강했던 지난해 보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리더십 강화와 지속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델이 LG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도 TV의 프리미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LCD 패널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는 리스크 축소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LCD패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TV 원가 압박도 심화되고 있다”며 “올레드, 나노셀, 초대형 TV 비중을 확대해 2분기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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