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미국發 탄소중립 드라이브... ESG경영 선제적 관리 필요

2021-05-08 08:14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한국기업 수가 2019년 12개사에서 지난해 27개사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에 대한 주주권행사 등 개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주주권행사 등의 개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 ESG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미디어펜이 4월 21일 오전 ‘ESG 경영과 한국금융의 미래’라는 주제로 2021 비전포럼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했다./사진=미디어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SSGA의 주주활동 추이를 분석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행사 추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3사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주권행사 등 개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행한 주주권행사는 지난 2019년 238건에서, 2020년 458건으로 92.4% 증가했다. 

동기간 전체 주주권행사가 2050건에서 3043건으로 48.4% 늘어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주권 행사·주주제안 표결 등 적극적 개입 정도는 빈도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블랙록, 뱅가드, SSGA 순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블랙록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8년 엘리엇의 현대자동차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반대 ▲2020년 한국전력공사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 관련 서한 발송 ▲2020년 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사건에 대한 개선요구 등이다.

특히 블랙록, 뱅가드, SSGA 글로벌 3사 모두 ESG 관련 이슈에 대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블랙록의 주주권행사 국가, 지역별 변화 추이./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블랙록의 ESG 이슈 주주제안에 대한 표결참여 총 건수는 2019년 953건에서 2020년 1087건으로 14.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은 200건에서 264건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더 높은 증가율로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 ESG 이슈에 개입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고 해석되며, 지배구조보다는 환경, 사회 이슈에 대한 관여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 역시 아시아 지역 환경·사회 이슈에 대한 주주제안 표결참여건수 증가율이 1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SSGA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활동이 2015년 59건에서 2020년 148건으로 150.8% 증가율을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기후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글로벌 탄소중립 드라이브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한 이상, 조 바이든 행정부와 블랙록의 더욱 공세적인 ESG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ESG 이슈 개입 빈도 증가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면밀한 동향 파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ESG 등 이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마이크 파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경제 자문 등은 대표적인 블랙록 출신 인사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