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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SKT·KT·LGU+, 신성장동력은 '합종연횡'

2021-05-18 13:09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미래 신수종 사업 모색을 통해 통신 기업 이미지 탈피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는 통신업이 정부 규제 산업인 만큼 성장세가 더뎌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 로고./사진=각 사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공유 사무실 '스파크플러스' 지분 22만5118주를 매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아주호텔앤리조트와 스파크랩이 국내 창업가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유 사무실 기업이다.

2016년부터 1인 기업과 각종 스타트업이 증가함에 따라 공유 경제 개념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무실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재 공유 사무실 업계 1위는 글로벌 기업 위워크. 스파크플러스는 18개 지점을 보유해 국내 공유 사무실 기업 2위다. 이번 지분 인수 과정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도 받게 됐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스파크플러스는 추가 출점과 신규 비즈니스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교육·렌털·식음료와 같이 고객의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를 발굴하고 제휴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중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과 함께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우버로부터 4000억원 투자를 받아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했다. 이를 통해 ICT 기술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선제 대응해 사람의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렌터카·차량공유·택시·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자전거 등)·대리운전·주차 등을 통합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KT는 본격 탈 통신 행보를 보이며 '디지코' 선언을 한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미디어·콘텐츠·로봇·바이오 헬스케어 등 새 먹거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중 KT는 로봇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보고 현대중공업그룹과 협업을 다져 나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과 로봇·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AI·DX 미래인재 육성 차원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공동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는 AI·로봇 석학 영입 총력전을 펼치며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딥러닝·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위촉했고, 배순민 박사를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직에 임명했다.

아울러 KT는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 KT는 디지코 파트너로서 자사가 투자한 7개 유망 스타트업 대표와 구현모 대표가 만나는 간담회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항만·산업단지 등 B2B와 B2G 신사업 분야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스마트·자동화 항만 시장도 2024년에는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이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사무실에서 조종사 1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는 등 생산성이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항만 고도화에 참여해 원격제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5G와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5G 인프라를 통해 향후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AI영상분석, IoT 센서 및 드론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접목하여 스마트항만 기반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정부의 스마트 에너지플랫폼 구축사업에도 참여해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에너지 플랫폼 구축도 담당한다. 그 첫 단계로 '산업단지 공장 에너지 관리시스템(CEMS)'을 구축해 입주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공장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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