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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위한 청사진 그린다

2021-06-03 12:02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카뱅)가 선도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고위급 부서 책임자로 구성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사적으로 배치하는 한편,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한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해 약 4년이 흘렀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중‧저신용자 금융지원이 부족하다는 당국의 지적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선도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카뱅의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김광옥 부대표가 TF장으로 활약하며, 이형주 비즈니스책임자(CBO), 고정희 서비스책임자(CSO), 김석 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TF에 합류한다. 

대출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CSS도 적용한다.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께로 예상된다. 개정판 CSS는 현재까지 누적된 대출 신청자 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뱅은 올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대출한도를 최대 7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의 대출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만큼, 대출 가능자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뱅의 전방위적인 조치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25일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 3년간 우리 금융산업에 많은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면서도 "중금리대출 등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흡해 결국은 절반의 성공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함인데, 지난 4년간 카뱅과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을 고신용자에게 집중 공급했다. 자체 중금리 대출상품은 공급액이 적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카뱅의 중금리대출 잔액 약 1조 3516억원 중 91.5%(1조 3000억원)가 사잇돌대출이었고, 이 중 66.4%가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 공급됐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 지연 등의 문제로 지난해 대출을 집행하지 못했다. 

당국 지적에 따라 카뱅은 지난해 10.2%(중금리대출 잔액 1조 4380억원)에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비중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오는 2023년 말까지 30%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대출잔액을 3조 1982억원으로 확대한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 7602억원이다. 지난 5개월 간 순증 규모를 고려하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월 평균 대출 순증 규모는 2500억원이다. 

이를 통해 2021년말에는 20.8%, 2022년말에는 25%, 2023년말에는 30%으로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앞둔 토스뱅크도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2023년 말까지 32%로 확대할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지속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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