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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 K5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시장서 재조명 받는 이유

2021-06-10 13:2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아의 'K5 하이브리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그 어떤 세단보다 파격적이고 날렵한 디자인을 지녔고 성능 역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해 친환경성을 챙기며 속도까지 즐길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3세대 올 뉴 K5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LCA를 적용하면 자동차 업체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더 많아진다. 지금까지는 '연료 탱크부터 바퀴까지(TtW)'인 주행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유정에서 바퀴까지(WtW)'인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부터 살펴야 된다.

또 제품을 이루는 원료부터 사용 중 윤활유 및 부품 교체와 폐기·재활용 등 자동차의 전체 순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U는 지난 2019년 자동차에 대한 LCA기준 논의에 들어갔다. 유럽의회와 유럽위원회는 새로운 자동차 환경 규정을 발표하면서 EU에 LCA규제 도입 적용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2023년까지 승용차 및 경상용차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에 대한 EU 공통의 전과정 평가 방법과 법제화 같은 후속 정책 등을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발표한 중국도 2025년 이후 도입을 위해 LCA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에 비해 친환경 전환시점이 늦은 만큼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CA규제가 도입되면 그동안 현존하는 궁극의 친환경차였던 순수 전기차(BEV) 역시 재평가 대상이 된다. 반면 자체적인 발전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HEV)가 재조명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원료부터 따지는 전체 주기를 살펴보면 고효율 하이브리드의 CO₂ 배출 저감 효과가 전기차 못지 않다는 점을 내세워 하이브리드차가 LCA규제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라고 지목했다.

대다수의 국가들의 발전소가 아직은 화력발전 등의 수단을 통해 화석연료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LCA기준으로 보면 전기차 역시 상당한 탄소배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장 빠른 유럽 역시 화석 연료가 에너지 믹스(전력 생산 방법 비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형세단 시장을 이끌 새로운 주역 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K5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생애 주기로 시각을 확대하면 하이브리드차가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LCA방식 규제 도입이 하이브리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전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근거로 하이브리드카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신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의 비중을 50%로 채울 것이며, 일본도 LCA를 고려한 장기 목표를 강조하며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비중을 최대 40%로 설정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개발 경험과 누적 판매실적이 상당한 현대차그룹에 긍정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그동안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의 과도기적인 산물로 여겨져 왔다. 최종목표는 전기차 였고 그 사이의 친환경규제에 적응하기 위한 단계에서 발생된 모델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제조부터 폐기 되는 전과정을 다루는 LCA구제가 적용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는 오히려 핵심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현재 국내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새로운 전력으로 활용되기 위해 업계도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전기차로 변화하는 패러다임 전환 과도기의 결과물로 여겨졌던 하이브리드차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파격적인 스타일로 기아의 디자인경쟁력을 보여준 중형 세단 K5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기아입장에서 중요한 모델이 됐다. 

동급 경쟁 모델 해외모델보다 주행성능과 연비에서 탁월한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며 다시 한 번 중요성에 대한 이유를 알아봤다.

기아자동차 3세대 올 뉴 K5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기아 K5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이미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다. 기존 모델에 대한 아이덴티티는 간직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 K5만의 스타일로 진화했다. 

혁신적인 전면부와 쿠페 스타일의 측면부와 후면부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저중심구조의 낮은 차체 설계를 따르면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혁신을 추구했지만 기아차 정통성은 이어가고 있다.

실내는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테마형 디스플레이에서 하이브리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를 가미한 '공기 청정 시스템',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하는 스마트함 등 외산 차 플래그십 세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장거리 여행에도 K5 시트는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앞 좌석에는 고급 대형세단에만 적용되던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조수석 시트 옆에 장착된 버튼을 통해 조수석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장신의 성인 남성도 넉넉한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눌렀지만 엔진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처음 하이브리드 모델을 접한 운전자라면 다시 버튼을 누르는 실수가 이어진다. 

K5 하이브리드는 시속 40Km까지는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하며 40Km 이상 구간에서는 엔진이 함께 가동되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주행 모드 가운데 연비를 체크할 에코와 스포츠 주행을 주로 사용했다.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연비는 공인연비 20.1km/ℓ를 넘어선다.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38kW 고출력 전기모터와 하이브리드 전용 2.0 GDI 엔진이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저중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자동차 3세대 올 뉴 K5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그뿐만 아니라 고속 구간에서는 GDI 엔진의 안정감 있는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다이내믹한 주행도 탁월하다.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2.0 HEV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m을 발휘한다. 

K5 특유의 단단한 서스펜션은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이 한몫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든든한 핸들링과 민첩한 차체 움직임, 높은 차폐감을 통한 소음·진동 개선하면서도 가속 성능은 향상됐다.

또 앞 유리와 운전석·조수석 창문에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소음유입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가격은 개소세 반영하여 트렌디 2754만원, 프레스티지 2951만원, 노블레스 3149만원, 시그니처 3365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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