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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상 첫 파업 예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합의 위반 논란

2021-06-15 15:17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합의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직원 중 일부에 그치는 만큼 대표성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휘날리는 삼성기./사진=연합뉴스



15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총연맹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파업 직전의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이날까지 협정 근로자 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파업 직전에 최소 근무 인력을 가려내기 위함이다.

협정 근로자는 회사와의 협약으로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인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 중 91%는 자체적인 파업에 찬성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판정을 내려 쟁의권도 갖게 됐다. 노조가 행정기관과 지노위 등에 제출한 쟁의행위신고서에 따르면 노조는 내달 31일까지 파업 기간으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쟁의행위 방법은 태업·파업·직장점거·집회시위 등으로 기재됐다는 전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현재 사측에 노동쟁의에 돌입할 계획으로 협정근로자에 해당하는 직원 명단을 요구한 상황이다. 파업 직전 최소 근무 인원을 추리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만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임금협상 2차 대표교섭이 진행됐으나 입장차만 재차 확인했을 뿐이었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는 이유로 △올해 기본 인상률 6.8%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출장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기본 인상률 4.5%로 합의를 본 만큼 이 이상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2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임금 기본인상률은 2019년 3.5%, 2020년 2.5% 등으로 올해는 다소 높은 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관계는 당분간 교착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노조는 파업 준비가 필요해 이유로 즉각 실력행사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약속' 13개월 만에 삼성그룹 첫 파업 사례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노조원 수가 전체 근로자의 10%를 상회하는 2400여명 수준인만큼 대표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회사 실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인상률을 임의대로 인상해달라는 것은 전형적인 떼쓰기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신입사원 초봉은 4000만원대 중후반, 과장급은 7000만원 가량 된다. 타 대기업 대비 고연봉을 지급하는 만큼 추가적인 연봉 인상이 따를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노조가 파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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