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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북은행 마이데이터 '첫발'…지방은행 디지털금융 잰걸음

2021-06-25 13:1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권이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DGB대구은행과 JB전북은행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제12차 정례회의에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으며, 본허가를 위한 준비단계에 착수했다. 광주은행은 ‘본허가’ 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BNK금융그룹의 부산·경남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제휴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왼쪽부터 대구은행 본점, 전북은행 본점 사옥 전경 / 사진=각사 제공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날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예비허가를 받았다. 대구은행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IM뱅크에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를 개발하며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모바일뱅킹 앱인) IM뱅크는 고객 맞춤형 개인자산관리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금융소비자를 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와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신청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고객상담 챗봇 서비스 ‘앤디(ND)’ 개발을 완료했다.

대구은행과 같은 날 예비허가를 확보한 전북은행도 본인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전북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이 은행과 소비자 각자에게 새로운 기회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만큼 ‘윈윈’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은행은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니즈 파악을 통해 신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종업종과의 결합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은 서비스 이용으로 편익이 증가하고,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쉽게 관리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추후 본허가 계획에 대해선 "내부 사안이라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신청해 최종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예비허가를 생략하고 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신용정보법상 허가 요건 충족 여부를 살펴보는데 각종 조건에 부합하면 예비허가 대신 본허가 심사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마이데이터 신규 허가신청을 받는 날로 지정한 만큼, 이르면 마이데이터가 금융시장에 출범하는 8월께 서비스 도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본허가 승인 여부에 따라 도입 시기가 조율되는 만큼, 최종적인 서비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금융당국의 승인심사를 받는 대신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쿠콘’과의 제휴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고객금융정보 기반 서비스 도입에 나선다. 예비허가와 본허가 등을 거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만큼 업무제휴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쿠콘은 국내 500여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해 국내 주요 은행과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다. 

BNK금융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본격 출범하는) 올해 8월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현재 계획이다. 그 계획에 맞추려다보니 자체적으로 갖추는 시간이 오래 걸려 쿠콘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쿠콘과 세부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서비스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BNK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자산조회·가계부·지출관리 등 개인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신용관리·비금융정보 제공 등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국내 은행 중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곳은 KB국민·신한·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이다. 예비허가를 확보한 하나은행은 다음달 본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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