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전반기 메이저리그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스타 홈런더비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 체면을 좀 구겼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8-31로 졌다.
전반기 33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린 오타니여서 11개의 홈런에 그친 소토를 무난히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홈런더비는 역시 예상밖의 결과가 묘미였다.
총 8명이 참가한 홈런더비의 1~2라운드는 한 명당 3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 나온 홈런의 비거리에 따라 최대 1분의 보너스 타임이 주어진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두 선수는 1분씩 1차 연장을 치른다. 1차 연장에서도 홈런 개수가 같으면 2차 연장에서는 3번의 스윙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먼저 나선 소토가 보너스 타임까지 4분간 2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등장한 오타니는 긴장한 듯 초반에는 많은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지 못했다. 1분 19초를 남기고 5개의 홈런을 친 오타니는 타임아웃을 갖고 숨을 고른 뒤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이후 몰아치기를 하며 11개의 홈런을 더해 16개로 3분을 마쳤다. 보너스 1분 추가시간에는 6개의 홈런을 더해 22개를 기록, 소토와 가까스로 동률을 이뤘다.
연장에 돌입한 두 선수는 1분 동안 나란히 6개의 홈런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세 번의 스윙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스윙 오프가 진행됐고, 소토가 세 차례 타격을 모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반면 오타니는 첫 스윙에서 땅볼을 쳐 그대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앞서 열린 또 다른 1라운드 경기에서는 홈런더비 '디펜딩 챔피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무려 35개의 홈런 타구를 날려보내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28개)를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또한 트레이 만시니(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맷 올슨(오클랜드 애슬레팃그)을 24-23으로 꺾었고,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가 조이 길로(텍사스 레인저스)를 20-19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