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는 최근 북한의 반발을 불러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한미훈련을 반드시 항상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상대방의 적대감을 줄이도록 하는 것 자체도 평화”라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이 훈련하지 않으면 기강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국방력만 늘린다고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 (지금 남북 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구축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내정자는 이번 한미훈련에 대해 “작전사령부급 부대도 현 인원만 훈련에 참여하고, 그 이하 사단급 이하 부대도 참가 수준을 최소화했다. 8월 훈련은 지휘소훈련으로 컴퓨터로 하고, 군부대들이 실질적으로 작전기동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원도 더 줄였으니 우리나름대로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훈련 내용이 1, 2부로 나뉘는데 2부가 반격이다. 적이 쳐들어온 것을 가정하고 그쪽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인데 그들이(북한이) 보기엔 선제타격, 점령하는 것으로 보이고, 참수훈련도 있으니까 상대방은 ‘우리를 위협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과거 보수정권에서 한미훈련 규모를 축소한 사례도 언급됐다.
홍 내정자는 “노태우정부 때인 1991년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해서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다. 노태우·김영삼정부에서도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조절하거나 중단했던 일이 있다”면서 “국가안보 개념은 상호 안보라고 해서 상대방의 안보 위협을 고려해줘야 우리도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한 것은 진보나 보수 정부 모두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여정 담화’와 관련해 “우리가 이번에 규모는 줄였지만 내용면에서 공격지에 들어가는 반격 훈련과 거기에 포함된 참수훈련 등에 분격했다고 본다. 북한은 이제 단거리미사일이나 장사정포 발사 훈련을 할 가능성 충분히 있어보인다”며 북한이 앞으로 중대도발보다는 단거리미사일 정도로 무력시위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홍 내정자는 현재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으로 오는 12일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기관인 국립외교원장에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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