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1.8.18./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포한 1920년 치러져 독립전쟁 첫 승리를 안겨줬던 보오동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를 남긴 청산리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인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이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기 하나로 모여든 무명의 청년들과 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수십만 동포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 승리는 일제 지배에서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8.18./사진=청와대
이어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 1800톤급 잠수함 ‘홍범도 함’은 긍지와 함께 필승의 신념으로 동해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99주년 3.1절을 기념해 생도들이 훈련에 사용한 탄피 300㎏으로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욕사 교정에 세웠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희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 위에서 대한민국은 종합군사력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자주국방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조국으로 돌아오신 황운정 지사 부부, 장군과 함께 봉오동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 박승길 지사, 청산리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 이경재, 이장녕, 홍충희 지사가 잠들어계신다”고 밝히고, “하지만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 역사가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하관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위에 허토하고 있다. 2021.8.18./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장군이 고향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면서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념사를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하관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묵념하고 있다. 2021.8.18./사진=청와대
이날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은 의장대가 관포된 태극기를 해체한 후 검정색 상자에 담아 하관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흰장갑을 착용한 문 대통령 내외가 상자 속 주머니에 든 흙을 각각 1회씩 허토했다. 이 흙은 전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의 흙과 한국의 흙을 합토한 것이다. 이후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묵념이 이어진 후 폐식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이날 안장식에는 정부 관계자와 각 정당대표를 비롯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이용태 홍범도함장과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구홍석 주 카자흐스탄 한국대사가 참석했다. 또 민간단체에서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원웅 광복회장, 노송달 대한고려인협회장, 홍승연 남양 홍씨 문중 대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고려인 김올가 김경천 장군 후손과 김아르투르 최재형 선생 후손이 함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