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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대거 교체 임박...나 떨고 있냐?

2015-02-22 21:10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임기가 속속 만료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 하나대투증권 장승철 사장, 미래에셋증권 변재상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5명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이어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이 5월,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사장이 6월에 임기가 만료돼 3월 주총 이전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변 사장이 관리 조직을, 조 사장이 영업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뉴시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유상호 사장의 연임 가능 여부.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 47세의 나이에 증권가 최연소 CEO로 취임했다. 한투증권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7연임에 성공해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대부분의 증권사 사장이 임기 3년을 겨우 채우고 자리를 떠나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유 사장은 한투증권을 지난 2011년 이후 마다 순이익 1위에 올려놓았다. 한투증권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약 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 넘게 증가했다. 특히 증권가 불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며 직원 수 줄이기에 급급할 때도 단 한 번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작년 3월 취임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재임 기간이 짧은 데다 지난해 순익이 호조를 보여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장을 바꿀 명분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강대석 사장 역시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지난해 1182억원으로 전년(754억원) 대비 56.9% 증가했다. 강 사장은 좋은 실적과 안정적 조직 운영에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증권가 핀테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권용욱 사장도 양호한 실적에 신사업 추진을 앞둔 점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755억원으로 전 대비 31.3%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조웅기·변재상 사장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될 공산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822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165%나 늘었다.

다만 윤경은 사장은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현대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유안타증권의 사례를 참조할 때 윤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오릭스 측은 자기 쪽 사람을 공동대표로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 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현대증권의 몸값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간의 극심한 갈등으로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그치지 않았다. 이에 오릭스 측이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사장 인사에는 실적이외에 다양한 점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면 물론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오너나 지주사의 결정에 달려 있어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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