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애플카 생산 차원에서 애플·LG전자 양사 관계자들이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카 협력사 후보는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LG전자는 그룹사에 LG마그나 등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가 다수 있어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디지타임스는 애플 관계자들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논의하고자 일본 도요타를 최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엔 LG전자와 SK그룹과도 관련 논의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오는 2024~2025년이면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입이 유력하다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애플은 자체 생산라인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이목은 애플카 위탁 생산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유력한 후보군 중에서는 LG전자-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언급되곤 한다. LG마그나는 전기차 생산 과정 상 필수인 모터·인버터 등 파워트레인 부품과 구동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때문에 애플카 부품 생산 역량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그룹은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전기 구동 시스템(LG전자) △인포테인먼트(LG디스플레이·LG전자) △자동차 시트(LG하우시스) △카메라 모듈(LG이노텍) 등 전기차와 관계있는 회사가 많다는 것은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LG그룹은 애플과 오래 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마그나는 5년 전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 등 초기부터 협력한 이력이 있다.
LG그룹은 타이어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 과정에 걸친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는 전체 생산 원가의 40%에 해당하는 만큼 이익 창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국 위탁 생산을 맡을 협력사를 2~3개 둘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애플이 2025년까지 자체 전기차를 내놓을 경우 2030년까지 15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분석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카 출시를 2025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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