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에 대한 블록딜(시장 외 대량 매매)을 성사시키며 업계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 우본으로서는 ‘잭팟’을 터뜨린 셈이지만, 일반 주주 입장에선 급락 사인이나 다름없는 블록딜의 추가 성사 가능성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에 대한 주식시장 안팎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점증하는 양상이다. 주식 종목을 다루는 주요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 등에는 카카오뱅크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모습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우본이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에 대한 블록딜에 성공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우본의 카뱅 지분 2.9%(1368만 383주)에 대한 블록딜 수요 예측에서 할인율은 9.9%로 결정됐다. 우본 입장에선 두 말할 것도 없는 ‘대박’이다. 지난 2015년 9월에 120억원을 출자한 대가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지난 2일 7.7% 떨어진 8만 1900원에 장을 마친 카뱅 주가는 다음 날인 3일에도 1.34% 떨어진 8만 8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뱅크 주주들의 우려는 추가적인 대량 매도 가능성에 맞춰지고 있다. 우본 이외에도 초기 투자자 중 하나인 넷마블이 지난 8월 25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632억원을 장내에서 한꺼번에 매도한 사례가 있다. 그랬음에도 넷마블은 여전히 지분 1.6%를 보유 중이라 매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뒤에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한 3개월·6개월 보호예수가 끝나기 전에도 대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대주주인 카카오를 포함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서울보증보험·이베이코리아·예스24 등이 매도 주체로 거론된다.
개인들은 일단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2일에도 이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이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 카뱅 주가가 언제쯤 상승 탄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주가가 급등했던 이후 블록딜 이슈가 터진 상황이라 주가 방향에 대한 예측은 쉽게 하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