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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미국으로" 국적 따라 희비 갈리는 해외주식 투자

2021-09-30 14:21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해외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 변동성을 오히려 기회로 본 ‘서학개미’들은 과감한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지만,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 ‘중학개미’들은 대응전략을 세우기가 쉽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와 전력난이 맞물리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안색이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3536.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64% 떨어진 1만 4079.02로,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13% 하락한 3175.15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불거진 중국 전력난과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등이 지속적으로 주가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헝다그룹이 일단 목전까지 다가왔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앞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 워낙 많아 파산을 막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하기 힘든 형편이다.

헝다 사태가 중국 금융시장 전체 리스크로 번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중국의 전형적인 레버리지 및 부동산 중심 성장을 상징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시스템 위기보다는 구조조정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분명한 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 투자자들이 많은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란 점이다. 헝다 사태를 낙관하더라도 최근 중국이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전력난에 맞닥뜨렸다는 점은 장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박인금 KB증권 연구원은 “정전에 따른 생산 감축 지속은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력난을 겪으면서 자급자족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가 에너지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주식 역시 최근 하락장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더욱 가속화 됐다.

결국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나스닥 지수는 지난 28일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급락한 1만 4546.68에 거래를 끝냈다. 다음날인 29일에도 0.24% 추가 하락하며 1만 4512.44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한국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스닥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1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순매수결제 1위는 ‘ProShares UltraPro QQQ’(TQQQ)였다. 

이는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무려 8693만 달러(1028억원) 순매수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나스닥10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ETF는 국내에도 나와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3배 레버리지’라는 장점을 취하기 위해 직접 해외투자에 나선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매우 전문화‧고도화 되고 있다”면서 “TQQQ와 마찬가지로 3배 레버리지 상품인 BULZ 등도 주목을 받고 있으나, 레버리지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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