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575돌 한글날을 맞아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는 사실이 새삼스럽다고 언급하며 '소통의 언어'인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을 이어줄 것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575돌 한글날을 맞아, 밤늦게 등잔불을 밝혔던 집현전 학자들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선각자들을 기려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글은 태어날 때부터 소통의 언어였다. 세종대왕은 쉽게 익혀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자고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다"며 세계 곳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18개 나라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고, 이 중 8개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과목이다. 초·중·고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있는 나라가 39개 국에 이르고, 16개 나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각 나라의 대학에서 이뤄지는 950개 한국학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하는 우리의 외국 친구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82개 나라 234개에 있는 세종학당, 세계 27개 나라 32개 한국문화원을 언급하면서 "얼마 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최신판에 한류(hallyu), 대박(daebak), 오빠(oppa), 언니(unni) 같은 우리 단어가 새로 실린 것도 매우 뿌듯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함께 '겨레말큰사전'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3월 가제본을 제작했다"면서 "제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며 "누리를 잇는 한글날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