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이 창업주인 신격호 고(故)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인다.
롯데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흉상 제막식 및 ‘상전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신격호 창업주 탄신 100주년 당일인 오는 3일에는,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출간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롯데벤처스는 우수 스타트업 13개사를 대상으로 총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벤처스는 최대 25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 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같은 날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는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연다. 이 학술상은 2019년 12월 신격호 창업주의 공적을 기리고, 우수한 유통학 연구자를 발굴 및 양성하기 위해 제정됐다. 롯데그룹이 후원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3일 오후 7시부터 창업주를 기리는 기념음악회를 연다. 헌정 영상의 음악은 신격호 창업주 생전의 애청곡으로 알려진 가곡 ‘사월의 노래(박목월 작시)’를 가수 김현철 씨가 편곡했다. 함께 방영될 인터뷰 영상에는 홍수환 전 WBA 챔피언, 조상연 7단, 권성원 차의과학대학교 석좌교수, 박영길 롯데자이언츠 초대감독 등이 생전 창업주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홍수환 선수는 “일본에서 회장님 집무실에 처음 갔을 때 한국 풍경의 큰 그림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고향을 항상 생각하시는 분이구나’라고 느꼈다”며 “타국에서 성공을 했어도 모국, 조국을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라고 말했다.
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내 개관한 '상전 신격호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조치훈 9단의 형인 조상연 7단은 “조치훈 9단이 일본에서 명인 타이틀을 획득하고, 한국 정부에서 주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러 갈 때 신격호 창업주께서 일등석 비행기표를 끊어 주시며 한국까지 동행하셨다”고 일화를 밝혔다. “한국에 도착해 ‘내가 데려왔습니다’라며 인터뷰를 하실 법도 한데, 말없이 가버리셨다”며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후원했던 신격호 창업주의 배려심에 대해 회고했다.
권성원 석좌교수는 “신격호 창업주가 고향 울주군 주민들을 위해 5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사재출연해 삼동복지재단을 설립한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아 대한비뇨의학회에서 울주군 노인들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창업주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권 석좌교수는 “신격호 창업주는 맨몸으로 일본으로 넘어가 모든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사업을 성공시켰고, 보릿고개 시절 귀한 외화를 가지고 모국으로 돌아왔다”며 “고향을 찾아가는 연어의 삶을 닮았다”고 말했다.
박영길 감독은 “어느 날 불 꺼진 호텔 복도에서 창업주께서 무엇인가 하고 계시길래 봤더니 바닥에 떨어진 하얀 실오라기를 직접 줍고 계셨다”며 늘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던 신격호 창업주의 모습을 회고했다.
3일 음악회 본 공연에서는 조은화 작곡가가 신격호 창업주를 모티프로 작곡한 ‘신격호 진혼곡’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된다. 또한 신영옥 소프라노, 선우예권 피아니스트가 다채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